적정 마케팅 기술(Moderate Technology) – AI 시대에도 과유불급이다
벤처·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마케팅 테크놀로지 방향을 설명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은 항상 같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언제부터 도입하면 좋을까요?” 그러나 이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 내 비즈니스에 맞는 적정 수준의 기술이 무엇인가를 먼저 묻는 것이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
마케팅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시공간적 거리가 늘어나면서 생겨났다. 과거 동네 장인에게 직접 부탁하던 시대에는 마케팅이 필요 없었다. 대량 생산, 유통 채널의 복잡화, 인터넷, 모바일, 소셜미디어 — 거리가 멀어질수록 마케팅의 역할이 커졌다. 그리고 이제 AI와 알고리즘이 소비자의 구매 의도를 예측하는 시대가 되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마케팅 테크놀로지의 역설
2024년 기준 chiefmartec.com의 MarTech Landscape에는 14,000개 이상의 마케팅 테크놀로지 도구가 등록되어 있다. 너무 많다. 그리고 이 도구들을 모두 써서 고객을 타겟팅하면 할수록, 고객은 오히려 피로감을 느낀다. 멀티채널 자동화 솔루션이 10년 전부터 피로도 관리(Fatigue Management) 기능을 넣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 공자의 과유불급이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적정 마케팅 기술(Moderate Technology)이란
적정 마케팅 기술이란, 기업과 고객을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연결하는 적정 수준의 기술이다. ‘최신 기술을 모두 도입하자’가 아니라 ‘우리 고객에게 진짜 의미 있는 접점에서 최소한의 기술로 최대의 진정성을 전달하자’는 개념이다.
- 단계 1: 비즈니스 목표 명확화 → 마케팅의 역할 정의
- 단계 2: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 파악 → 어느 접점에서 기술이 필요한가
- 단계 3: 최소 필요 도구 선정 → 무료/저비용으로 시작, 검증 후 확장
2025년 AI 시대의 적정 마케팅 기술
2025년 현재 “적정 마케팅 기술”에 AI가 추가되었다. 그러나 AI도 마찬가지다 — ChatGPT로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고 모든 채널에 뿌리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스패밍이다. AI를 쓰되, 고객에게 진짜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정 AI 마케팅이다.
- AI로 고객 세그먼트를 정교화하되, 메시지는 진정성 있게
- AI 콘텐츠 생성을 활용하되, 브랜드 고유의 목소리(Brand Voice)를 유지
- 자동화하되, 고객이 사람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잃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