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걸음으로 취직하고 영리하게 이직하라 (6) — 경험 2 : 나의 경험을 조직화하라
“경험을 살려서…”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하기도 하고, 또 그런 말을 듣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는 경험을 잘 살리고 있을까?
과거의 나는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들이 현재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 왔으며, 앞으로의 나는 이 경험들을 어떻게 살려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경험을 지도로 그려보라
나의 과거 회사 경험을 한 번 정리해보았다. 마인드맵 기법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할 때, 스토리가 잘 잡히지 않을 때, 혹은 여러 고려사항의 누락을 방지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여러분도 자신의 경험을 한 번 이런 방식으로 정리해보길 권한다.
나의 커리어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 학사장교 — 소대장, 브리핑, 전속부관
- 첫 취업 — SI 회사 — 개발팀 개발자, 자기개발
- 첫 이직 — 인프라 소프트웨어 (United States/APAC) — Software Sales, Sales Pitch/Presentation, Industry Understanding
- 두 번째 이직 — 대형 종합 IT (United States) — Competitive Strategy Specialist, Merchandising Technology Understanding, Marketing Software Sales
- 세 번째 이직 — 마케팅 소프트웨어 (United States/APAC) — Partner Sales Manager, Global Communication, Business Communication
- 네 번째 이직 — 마케팅 소프트웨어 구축&컨설팅 (Korea) — Project Manager, General Manager, Sales
- 다섯 번째 이직 — 디지털 솔루션 창업 (Korea) — Venture CTO
- 여섯 번째 이직 — 글로벌 뷰티 (France/APAC) — IT Manager, Digital Front Channel, eCommerce, CRM
경험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경험들이 서로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역량의 연결이 대표적인 예다. 학사장교 시절 소대장으로서의 브리핑 경험은, 첫 이직 후 인프라 소프트웨어 회사에서의 Sales Pitch/Presentation으로, 그리고 두 번째 이직 후 대형 종합 IT 회사에서의 Competitive Strategy Specialist 역할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프레젠테이션 역량은 동서고금, 직무 여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특히 이직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조리 있고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은 인터뷰어에게 어필하는 결정타가 된다.
개발 경험의 확장도 눈에 띈다. 첫 취업 SI 회사에서의 개발자 경험은 네 번째 이직 후 마케팅 소프트웨어 구축 및 컨설팅 회사에서의 Project Manager 역할과 결합되어, 이후 글로벌 뷰티 회사의 IT Manager 역할을 수행하는 초석이 됐다. 당시에는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개발 경험이 10년 후 전혀 다른 형태로 빛을 발한 것이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 가장 복합적인 역량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경험은 조금 더 복합적이다.
어떤 산업군인가, 어떤 직위와 직무를 가진 사람인가, 1:1인가 1:N인가, 라뽀 형성이 용이한 자리인가 대화에서 풀어가야 하는 자리인가 — 수많은 경우의 수와 과제를 안고 자리에 임하게 된다.
나의 경우 처음 세일즈에 발을 들여놓은 첫 이직부터 마지막 여섯 번째 이직까지 비즈니스 인더스트리는 계속 변했고, 대화 상대도 IT 담당자부터 현업, 최고 경영자까지 다양했다. 이런 현장에서 실수도 하고 성공의 경험도 쌓아가다 보면, 어떤 자리에서 새로운 주제가 나와도 편안하게 비즈니스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기법은 시각화다. 아무리 간단한 대화라도 사람마다 배경지식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는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린다. 어떻게 시각화를 해나가느냐가 대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시각화 자료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라면 즉석에서 간단한 메모를 동원하거나, 머릿속에 그린 그림의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 상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미리 준비할 것
-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는 겸손하게 경청할 것
- 효율적인 대화를 위해 간단한 시각화 자료를 기본으로 준비할 것
경험을 조직화하라
지나온 과거의 작은 역할과 경험들은 어느 순간 나의 주요 경쟁력이 되며,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무기가 된다.
나의 과거를 정리하고 다른 차원의 미래를 준비하려거든, 경험을 조직화하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의 강점을 발견함과 동시에 부족한 점을 자기 계발로 메우는 부지런함과 끈기가 필요하다.
어느 순간 나의 모든 티끌 같은 경험이 알알이 모여 나를 든든히 떠받치는 푸르른 산과 같이 될 것을 상상하며 — 지금 바로 자신의 경험을 한 번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