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의 도래 — 9장 [권위의 상실 6]: 사라진 명령
이 변화는 홍수 이후 노아에게 하신 명령과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창조 명령: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창세기 1:28, 개역개정)
노아 언약: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창세기 9:1, 개역개정)
“땅을 정복하라, 다스리라”는 명령이 사라졌다. 그 권위가 이제 사람 스스로에게서는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복이라는 단어의 변화
이후 정복이라는 단어는 여호수아서에 와서야 다시 등장한다. 그런데 그 정복은 순수하게 땅과 사람의 싸움이 아니었다. 피와 우상으로 더럽혀진 일곱 족속을 몰아내는, 사람과 사람의 싸움이었다. 창조 명령에서의 정복이 하나님의 권위를 입은 사람과 땅 사이의 관계였다면, 여호수아의 정복은 이미 타락한 세상 안에서 인간끼리 벌이는 싸움이었다. 정복이라는 단어는 같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달랐다.
겸손한 청지기가 아닌 스스로 권력자가 된 아담
아담은 하나님의 권위를 입고 있는 동안, 피조물들로부터 받았던 시선과 순종이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착각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의 명령을 무겁게 여기지 않았고, 그 명령을 자신의 에제르에게 온전히 전달하지 않았다. 겸손한 청지기가 아니라 스스로 권력자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 결과는 분명했다. 광채의 권위가 벗겨졌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은 사라졌다. 하나님의 권위 없이 사람은 피조물 앞에서 한순간도 두려움을 벗어날 수 없는 나약한 존재가 되었다.
아담이 잃어버린 것
아담이 잃어버린 것은 단지 에덴의 자리가 아니었다. 창조주를 대신해 세상을 다스리던, 그 형상의 자리였다.